L 대기업 '갑질 가까운 계약', ㄷ 중소기업 파산위기

고태우 대표기자 | 입력 : 2021/01/12 [11:09]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 전자와 도급계약을 맺은 협력업체가 28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갑질에 가까운 업무방식에 파산위기에 놓여 있어, L 전자의 대책이 주목되고 있다.


L 전자 평택공장과 도급계약을 맺은 동일실업의 정(71) 사장은 1986년6월 L 전자 자재부서에 입사해 성실하게 근무를 했고, 이후 당시 주력업종인 비디오 조립부분을 맡은 파견 업체들의 직원들 질서 유지 필요성이 요구되자 상사로부터 관리를 위한 업체 창업을 권유받았고, 정 사장은 이에 '동일실업'을 설립했다.

 

이후 약 5년 만에 협력업체 직원들의 질서가 잡히자 1998년 3월 L 전자는 동일실업을 L 전자 구매담당부서에서 일감을 주는 구매 밴더로 등록해 주었고, 이후 L 전자 측이 2010년1월 동일실업을 정식으로 L 전자의 제품을 만드는 임가공 협력사로 전환을 했다.

 

이대로 순조로웠으면 좋았겠지만, L 전자가 일감의 변동분 만큼 동일실업 측에서 소요되는 금액을 책임져 주지 않으면서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예를 들자면 평소에 주는 일감이 100이라면 그에 소요되는 필요한 인원은 50명인데, L 전자가 일감을 150으로 올려 주게되면 필요한 인원이 75명이 된다. 그러나 이후 일감이 다시 100으로 내려가면 남은 25명의 인건비는 동일실업 측이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되는 적자가 발생하자 정 사장은 "이대로 계속 일을 하면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고 수 없이 L 전자 담당자에게 말을 전했으나 일방적으로 묵살 당했다고 한다.

 

그 사이 근로자들의 인건비를 안 줄 수도 없으므로 부모님이 물려준 땅까지 팔아가며 인건비에 보태기도 했으나 전 재산 30억원을 소진 후 빚은 점점 쌓여 현재 9억4800만원에 달했다.

 

정 사장은 "대기업이 이렇게 책임도 지지않는 갑질과 횡포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며 "L 전자를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맡아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 사장은 합의서를 보여주며 "이건 합의서가 아닌 대기업의 힘을 과시하는 협박서다"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합의서에는 '어떤 명목으로도 L 전자에 추가로 금전을 지급할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L 전자 담당자와 만나 해당 문제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취재하려 했으나 "무슨일로?"라는 단답식의 답변으로만 일관해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시민 A씨는 "아직도 대기업이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운영한다니 한심하다"며 "관할행정관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철저하게 조사해 고발과 행정조치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일실업 정 사장의 건에 대해, L 전자측의 향후 대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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